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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팥린이다] 06_ 팥린이 3주차 '조금씩 POS에 적응중' Day_15 3주 차도 쭉 마감 근무다. 부점장이 새로 오셨는데, 스벅 짬밥만 10년이 넘는 분이다ㄷㄷ 대학생 시절 영화관 알바할 때, 매니저셨던 분과 놀라울 정도로 분위기와 외모가 닮았다. 그분 진짜 츤데레셨는데... 과연 새로 오신 부점장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다. 다음 날부터 새로운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바람에 마감 시프트 리더는 디피에 매진하느라 사실상 둘이서 마감을 진행했다.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쓰... 결국 15분 추가 연장 근무했다. Day_16 출근하고 1시간 뒤에 드디어 내부 품질 기한과 부재료 레시피 테스트를 봤다. 못 쓴 것도 중간중간 있었지만, 뭔지도 모르고 글로 외우느라 고생했다며 통과 시켜 주셨다. 암기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가뜩이나 출근..
[나는팥린이다] 05_ 팥린이 2주차 '진짜로 잘 하고 있는 거 맞죠?' Day_9 2주 차에는 POS 집중 교육을 받아서 저녁 시간에 백플 마감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POS 루틴이었다. 여전히 혼자서는 얼타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하루 좀 해봤다고 조금은 익숙해졌다. POS 무작정 쳐다봐야 키 위치 정도만 익혀지지 직접 손님 응대하는 게 아니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우리 매장은 오피스 상권인 덕에(?) 점심 피크가 끝나면 한없이 한가해지는 매장이다. 종종 몰려오긴 해도 비교적 한가한 시간대라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한다. 게다가 다른 파트너들은 부지런히 뭔가를 하고 있는데 POS 포지션이라고 해서 POS만 지키고 있기엔 눈치 보인다. 하지만 아직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상당히 민망한 시간이 계속 흐른다. 마음 같아선 한 명씩 붙잡고 가만히 있..
[나는팥린이다] 04_ 팥린이 2주차 '백플 마감 1일차' 정신없이 출퇴근 반복하다 보니 금방 주말이 다가왔고, 주말도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랜만에 직장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꼈다. '월요일 싫어...' (이제 고작 1주일, 그것도 5일 일함ㅋㅋ) 2주 차부터는 '백플(백룸+플로어) 마감' 교육이 시작되어 오후에 출근이다. 대학생 때 영화관 알바하면서도 마감을 많이 해봤는데, 장단점이 확실하다.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비하면 사람과 마주할 일이 적은 반면, 몸이 힘들고, 하루가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첫 주에는 점심 시간 전에 출근하여 퇴근 시간에 맞춰 퇴근하다보니 몇 시간 안되지만, 나름 저녁에 여유 시간이 있어서 평소 하던대로 운동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후에 출근하다보니 운동을 하려면 오전 시간 대에 해야했다. 날이 더워서 스킵... 아니 ..
[나는팥린이다] 03_ 팥린이 생활 일주일 긴 백수 생활, 그리고 지난 2년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자취하며 출퇴근 지옥과 먼 생활을 했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본격적인 코시국 시즌이 시작되며 재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출퇴근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없다시피 했다. (더위와 추위도 모르고 살았다) 대중교통에 몸을 싣기만 하면 알아서 이동하니 크게 힘든 일이 아닌 것 같고... 5시간 근무라고 해도 5시간 내내 쭉 서 있는 게 아닌데, 안 쓰던 머리와 몸을 쓰니 체력 소진이 장난 아니다. (30년 가까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퇴근 지옥철에 몸을 싣고 한 회사를 계속 다니신 아버지 존경합니다...) 월요일에 첫 출근을 해서 하루 5시간씩 5일, 첫 주를 보냈다. 당연히 처음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일단 같이 일할 점..
[나는팥린이다] 02_ 네? 불합격이라고요?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곳에 채용 공고가 떠서 바로 지원했다. 취업용 자소서를 쓸 때보다 더 간절하게, 정성 들여서 썼다. 자소서 작성과 함께 인적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 정말 터무니없는 답변만 하지 않으면 다 붙는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하루가 지나고 문자 한 통이 왔다. ????? 내 지원서를 검토중이란다. 근데 내가 지원했던 매장이 아니다. 그냥 모든 매장에 다 오픈인가 보다, 다른 데서도 연락이 오려나? 문자 속의 매장이 어딘지 찾아볼 시간도 없이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 매장에서 온 연락이라 직감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XXX점에서 지원서를 보고 전화를 드렸다, 우리 매장은 오피스 상권이라서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다, 지원한 매장&지역과는 거리가 좀 있..
[나는팥린이다] 01_ 한국 나이 31살에 별다방에 입사했습니다 2020년 11월, 계약 만료로 퇴사하면서 백수가 되었다. 꿀 같았던 실업 급여 기간마저 끝났고, 수입 0원의 리얼 백수가 되어버렸다. 계약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계약 만료 후를 항상 생각해야 했는데, 내가 결정한 다음 계획은 세계 일주하며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성공할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자신감도 없고, 말도 잘 못 하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죽기 전에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해보고 싶은 게 많았기에 개미 눈곱만큼도 상관없으니 조금 여행비에 보탤 수익만 벌고 싶었다. (잘 생기고, 외국어도 가능하고, 자신감 넘치고, 말도 잘하는 사람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나만 힘든 상황은 아니지만 빌어먹을 코로나가 내 계획을 산산이 무너뜨렸다. 실업 ..